작가의 그림책 이야기 1.- 소윤경


       

 

낯설고 기묘한 오솔길..-그림책 《레스토랑 Sal》과《콤비》



그림책《레스토랑 Sal》(소윤경 글․그림, 문학동네, 2013)을 내고 자주 받은 질문들을 몇 가지 적어 보았다.

  첫째, 후배 작가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으로 “어떻게 한국에서 이런 스타일의 그림책을 낼 수 있었는가?”이다. 그것도 대형 출판사에서 버젓이(?)말이다. 그림책을 내 준 출판사가 더 대단하다고도 했다. 《레스토랑 Sal》은 그만큼 국내에서는 낯설고 불편한 그림책이다. 10년 전만 해도 이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어림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림책이 모든 세대가 즐기는 시각예술의 한 장르로 발전해 가고 있는 시점이라 가능했던 것 같다.


둘째, 이 그림책은 어떤 연령대가 읽어야 하는지 묻곤 한다. 어린아이가 읽기에는 내용이 어렵고 잔혹하며,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부모 입장에서는 어둡고 무서운 내용의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의 수준이면 충분히 함께 읽고 토론할 만한 그림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음식과 환경, 동물의 복지문제 등등, 나눌 수 있는 이야기 소재가 되어 줄 수 있을 것이다.
아직까지 국내 도서관과 대형서점들은 그림책을 다양하게  분류하고 있질 않다. 그림책이라고 하면  단순히 연령대별로 나누어 유아, 어린이 코너에 몰아 둔다. 청소년,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그림책은 따로 분류를 해주었으면 한다.


셋째, 그림책을 읽은 독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그럼 우리는 고기를 먹지 말아야 할까요?”라는 격앙된 반응이다. 단지 육식에 대한 이야기로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책 제목은 식당이 아니다.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Sal》은 인간이 향유하는 물질적 즐거움 이면에 숨어 있는 동물들의 절규와 고통을 얘기하고자 한다. 인간의 탐욕은 지구의 생명들을 단순히 식량이나 자원으로 대상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생명에 대한 윤리도 붕괴되었다. 결국 화살은 우리 자신에게 날아올 것임이 명백하다.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에 대해 한번쯤 얘기해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마지막으로, 레스토랑 이름이 왜 ‘Sal’인지도 궁금해 하는 것 중 하나다. 한국어 발음으로 ‘살’이고 불어로는 ‘sale’(추악한), 영어로 ‘salvation’(구원)이란 뜻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예리한 눈을 가진 독자라면 표지에서 ‘Pain of Salvation’ (구원의 고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